W9) 프로포즈 받은 날,💎(시그니엘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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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둥이의 일상/진둥이 웨딩👰🤵

W9) 프로포즈 받은 날,💎(시그니엘 서울)

by 진둥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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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23년 2월 24일, 제 생일이었어요.

이미 식장도 계약하고, 부모님 인사까지 드린 마당에.. 결혼을 하는 건 기정사실화 되어서 프로포즈는 정말 생각 못했어요.

딱히 로망이 있던 것도 아닌지라.. 

 

이 전날에는 회사 연차를 쓰고 둘이 반지원정대를 하고 왔었어요. 

쇼파드 아이스큐브로 최종 우리의 웨딩밴드를 결정하고, 남자친구가 다음날 웨딩밴드를 사러 간다고 했었더랬죠.. 

근데 제 반지사이즈는 없다면서.. 한치수 작은 걸로 다시한번 껴보고 그게 맞으면 사자고 하길래, 생일이라 이른 퇴근을 하고 잠실로 향했어요.

어차피 잠실에서 5시에 저녁을 예약했다고 했길래 바로 고고!

쇼파드 잠실매장

잠실 에비뉴엘에 도착해서 쇼파드를 갔어요,

역시나.. 제 사이즈는 재고가 없다고 했고, 한치수 작은건 안들어가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지, 하고 입고되는대로 연락달라고 하고나서 저녁시간 임박했길래 시그니엘로 올라갔어요.

 

가려는 곳은 81층 비채나.

시그니엘 서울

81층에는 비채나, 스테이, 바. 이렇게 있어요.

그래서 81층을 눌렀는데, 시간이 아직 남았으니 79층 로비를 둘러보고 가자고 하더라구요 ? 

그래서 로비 구경도 하고, 높은층에서 전망도 구경하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98층을 누르는게 아니겠어요..?

하하. 이건 뭐지? 😮

 

제가 눈치가 빠른편인데, 이제까지 아예 티가 안났어서.. 정말 1도 눈치를 못챘어요.

비채나는 제 생일에 오려고 2달 전에 미리 예약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룸키를 열고 들어가봅니다.. 

프로포즈

남자친구가 동영상으로 찍어준건데, 동영상을 올릴 순 없으니.. 

저의 어리둥절한 상황 캡쳐를 해봤어요. 

 

딱 들어갔을 땐, 풍선이랑 뭔가 잔뜩 꾸며져있고 우리 사진이 있는 액자가 차례로 보였어요.

상황파악이 덜 된 상태에서 쇼파드 쇼핑백을 보았죠.. 네.. 맞습니다.. 

반지도 재고가 많았는데, 저 속이려고 쇼파드 매장 직원분까지 매수... 😣

 

정신없는 와중에 침대에 걸터앉아보라고 하더군요.

제가 이 전에도 남의 프로포즈 글을 아예 검색도 안해봤어서 요즘의 프로포즈를 잘 몰랐어요.

그냥 드라마에서 무릎꿇고 반지내밀며 "나랑 결혼해줄래?" 이것 밖에.. (too old...)

 

프로포즈 영상 대기

갑분 티비를 틀길래, "엥? 뭐야.. 갑자기 티비를 보자고?" 했어요 😂

그랬더니, 짜잔 - 하고.. 뭔가 영상을 준비했지 뭐예요. 

 

프로포즈 영상

잔잔한 노래와 함께 저희의 첫만남부터 찍어왔던 사진으로 편지를 썼더라구요.

저희 커플은 사진을 잘 안찍어서..  사진이 귀한데, 그와중에 이런 것도 몰래 기획한 남자친구가 대견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고 가장 저의 눈물샘을 폭발하게 만든 장면,

부모님 영상편지

제 지인들을 몰래 연락해서 영상편지까지 준비했더라구요. 

제 친구들과 남자친구의 지인들. 그리고 저희 오빠네와 마지막으로 엄마아빠까지. 

사실 이때까지는 제 지인들은 아예 소개도 안시켜준 상태이고, 저희 가족 첫인사만 한 상태라는 점 😅

지인들까지는 그냥 재밌고 아이구 고생했네~ 라는 마음이었다면, 제 가족이 나오는 순간 눈물 줄줄...

 

영상편지가 진짜 너무 감동이었어요.

처음에 놀라움이었다가 대견했다가 의아함이었다가 고마움에 감동까지.. 정말 짧은 시간에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어요.

아, 이 맛에 프로포즈를 하는거구나... 

생일

이렇게 준비한게 아까우니까 일단 사진부터 남기자며, 진짜 많이 찍었어요. 

거의 웨딩촬영급으로 😊 그런데, 프로포즈 준비하시는 분들 !! 

삼각대 꼭 챙기세요

둘이 사진찍고싶은데, 삼각대가 없어서 셀카모드는 잘 안나오고 핸드폰 고정도 안되고 너무 아쉬웠어요.

 

그리고 이왕 시그니엘까지 빌렸으니, 뽕을 뽑자며.. 

라운지부터 고고 !! 일정이 좀 타이트했어요. 있는 시설 다 이용하고싶어서 😁

다음날 입을 옷 드라이서비스도 맡기고, 라운지도 이용해야 하고, 생일 당일에는 호텔에서 미니케이크 준다고해서 신분증까지 챙겨서 알차게 써먹었어요.

저녁은 비채나에서 먹고, 다시 올라와서 사진 좀 찍다가 룸서비스까지 먹어야 하는 일정 !

 

시그니엘 라운지

라운지는 오후 5시 타임을 이용하기로해서 재빠르게 내려왔어요,

5시 20분인가 도착했더니, 만석이라 대기를 해야한다고 해서 등록하고 로비에서 사진찍기.

여기 계단에서 사진 많이들 찍으시더라구요,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따라서 찍어보기 📸

 

시그니엘 라운지

라운지는 뭐 특별한 거 없었어요.

저는 술을 잘 못마셔서.. 가장 도수가 낮은 와인을 한잔 마셨구요. 

때마침 석양피크라서 멍때리며 앉아있었어요.

시그니엘 라운지

시그니엘 라운지는 무조건 창가에 앉아야하는데, 언제 자리가 날 지 모르니..

그냥 아무데나 앉았는데, 의자가 썩 편하지 않았어요.

비채나도 예약시간이 임박해서 라운지를 짧게 즐기고 식당 가기 전에 반지 껴보고싶어서 다시 룸에 올라가서 반지를 챙겨나왔어요. 

 

프로포즈

이 시간에 룸에 왔는데, 조명이며 노을이며 너~~무 예쁜거예요.

반지가지러 잘 왔다며.. 또 사진 백만장 찍었어요. 

 

쇼파드 아이스큐브

우리의 웨딩밴드

 

비채나

비채나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디저트 중에 수정과가 식감이 특이했어요. 그와중에 밥이 진~~짜 너무 맛있어서 무슨 쌀인지까지 물어볼 정도

 

창가에 비친 우리

왼쪽 사진은 저희의 첫만남 때, 63빌딩 워킹온더클라우드에서

오른쪽 사진은 프로포즈 받은 시그니엘의 비채나에서,

높은 층에서 야경을 보고있자니.. 첫만남 때가 생각났어요. 

 

생일 서비스

이건 시그니엘에서 생일자에게 주는 선물이예요.

밥먹고 오니까 이렇게 있더라구요, 

 

밤 사진

밥먹고 와서도 배경이 달라졌으니 사진 또 찍어주시고..

정말 서프라이즈로 오게된거라 불편한 점이 있었어요. 

다음날 남자친구의 가족 첫인사를 가야하는 날이었는데, (무려 포항..)

좀 예쁘게 하고 가고싶었단 말이죠.. 근데 이렇게 깜짝으로 1박을 하게되면, 아무런 준비를 못하잖아요 😂

우선, 메이크업 클렌저가 없어요. 그래서 사러 나가야하잖아요 😁

남성분들, 호텔 프로포즈 서프라이즈로 준비중이시면, 여자친구 물품 꼭 챙겨와주세요.. 

제 남자친구도 제 물건 잔뜩 챙겨왔는데, 욕실 물품은 안들어왔더라구요. 

 

그래서 밤중에 잠실역 지하에 있는 편의점까지 가서 클렌징오일과 클렌징폼을 사왔어요.

 

행복진둥이

다음날 되니까 일반 풍선은 헬륨이 다 빠졌더라구요.

투명한 큰 풍선만 살아있는 중.. 

 

풍선

프로포즈 꾸민 물품은 전부 다 저희 물건이기때문에 꽃이나 물품같은건 다 챙겨서 가져오고,

쓰레기는 정리 최대한 다 했어요.

 

사진 한장으로 하나의 에피스드가 생긴 것도 재밌고, 

정말 행복한 프로포즈였어요. 

살면서 이 날의 소중한 기억이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 같아요.

프로포즈 준비하시는 분들, 너무 대단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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